데이터로 비즈니스하기(feat.오프라인)

기업에게 데이터 비즈니스란

여러분, 기업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SNS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가장 먼저 ‘Sponsored’라는 이름을 단 피드, 영상, 글 등이 떠오를 것입니다. 이 광고들은 웹상에서의 나의 행동을 관찰하고, 관심사 기반으로 나에게 필요할 것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추천해줍니다.

당신의 온라인에서의 사생활은, 더 이상 사생활이 아닙니다. 사생활이라기보다 하나의 유저 ‘데이터’이며, 모든 행동을 세분화하여 관찰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들은 이를 아주 영리하게 비즈니스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죠.

이들이 유저의 ‘행동패턴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유는 단순히 광고에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데이터들은 기업의 의사결정, 나아가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개발하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현상이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유저 데이터 수집을 통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데이터의 비즈니스, 당신의 움직임이 기업들의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이 되었을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움직임대로 설계되어있는 공간, 위워크

그런 물건들이 있습니다. 쓰면 쓰는 대로 손에 촥 붙는 물건들 말이죠. 그런데 만약, 공간이 그렇다면 어떨까요? 내가 움직이고 닿는곳 마다 내가 필요한 공간과 물건이 있다면?

위워크(Wework)는 실제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잠깐, 여러분이 알고 계신 위워크는 공유 오피스 서비스일 것입니다. 오피스를 대여해주는 회사가 무슨 데이터를 이용해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요?

위워크는 지난 2017년 powered by we를 론칭하고, 여러 회사에게 최적화된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솔루션이 특별한 이유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 데이터’를 활용하여 공간을 디자인하기 때문입니다. 위워크는 리모델링 이전에 사무실에 센서를 설치하고, 당신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관찰합니다. 그 이후 최적의 공간 활용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출처 : 위워크 홈페이지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통신회사인 스프린트(Sprint)의 뉴욕지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 오피스의 문제점은, 외근 업무가 많은 직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평소 사무실에 빈자리가 많아 산만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위워크는 세일즈 직원들의 자리를 없애고, 이 공간에 개방형 노트북 좌석을 만듭니다. 사무실에 들어오는 직원 누구든,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볼 수 있게 말이죠.


*상기 이미지는 실제 스프린트 사무실 이미지가 아닌,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출처 : Roast brief, kmbz

여기서 위워크의 데이터 수집은 빛을 발합니다. 위워크는 이 개방형 좌석의 숫자를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로 결정했습니다. 하루 평균 사무실에 들어오는 외근 직원 수를 측정하고, 그만큼의 좌석을 마련한 것입니다. 200여개의 자리가 40개의 개방형 좌석으로 대체되면서 남는 공간이 생겼는데요, 이 공간에는 기존에 가장 붐비던 회의실을 추가하고 직원 휴식 공간을 마련하게 됩니다.

참조 · 인용 – 위워크가 사무공간을 확 바꿔준 회사들, T Times

위워크의 ‘powered by we’는 실제로도 경영진이 성장 전략의 중심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기존 공유 오피스 서비스에 대적 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데이터들을 보여주는 ‘조이 코퍼레이션’의 비즈니스를 한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참조 · 인용 – WeWork’s Powered By We product is central to 2018 growth strategy

당신의 행동이 몇 배의 매출 성과로, 조이코퍼레이션

자영업 사장님들은 궁금해합니다. “내 매장 앞의 유동 인구는 몇 시에 가장 많을까?”, “우리 매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은 어디일까?”.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정보가 필요한 것입니다. 오프라인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조이코퍼레이션(Zoyi Corporation)의 워크 인사이트(Walk Insights)입니다.

출처 : 조이코퍼레이션, 워크인사이트 브랜드 로고

조이코퍼레이션은 기술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개인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회사입니다. 이들은 워크 인사이트라는 서비스를 통해 현재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 수준의 어날리틱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워크 인사이트는 고객들의 와이파이, 블루투스 신호를 고도화된 센서로 감지하여 보다 정확한 오프라인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기본적인 매장 내·외부 유동 인구부터 재방문객 및 시간대별 혼잡도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클라이언트의 매장에 커스텀된 공간분석, 대시보드도 제공합니다.


출처 : 조이코퍼레이션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매출이 떨어지는데 왜 떨어지는지 모를 때라고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해결을 할 텐데 그것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워크 인사이트는 이런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줍니다. 예를 들어 식당 앞 유동 인구가 적다고 생각했던 거리인데, 워크 인사이트 센서를 설치하고 하루 유동인구 1000~2000명임을 알아낸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엑스베너를 설치하여 메뉴를 노출하고 유입인구를 늘려 매출을 올린 사례가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근처 유동인구 피크타임을 조사하여 오픈- 클로징 타임만 바꿈으로써 매출을 늘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문제 인식에 대한 데이터가 있으면 그 이후에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비교적 수월해집니다. 데이터가 가지는 의사결정의 힘입니다.

참조 · 인용 – [중앙일보] 폭염으로 손님 줄었는데 매상 늘린 돈가스 집 비결

참조· 인용 – 당신의 감을 믿지 마세요

타 매장들이 조이코퍼레이션의 워크 인사이트라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행동을 분석한다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내서 고객 행동 패턴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2015년에 창업한 미국의 ‘베타(b8ta)’입니다.

무의식적 행동이 데이터로 바뀌는 공간, b8ta

b8ta(이하 베타)는 직접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다른 기업의 제품을 전시해주고 그 제품에 대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베타는 각 기업의 제품을 9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전시해주고 월 약 2,000달러의 임대료를 받는데요. 언뜻 보면 월마트(Walmart)처럼 유통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는 듯하지만 아닙니다. 베타는 물건을 파는 데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베타에는 늘 많은 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앞다투어 입점시키려고 하는데요. 과연 베타의 어떤 점이 기업들을 끌어당기는 걸까요?

출처: b8ta 홈페이지

베타의 매력 포인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얻은 ‘유의미한 고객 데이터’를 기업에 제공하는 점입니다. 우선, 매장의 15~24대 카메라가 고객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카메라는 고객의 성별, 나이와 같은 인구 통계 정보부터 시작해서 매장에서의 고객 동선, 어떤 제품 앞에 오래 머물렀는지 등을 파악합니다. 다음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입니다. 각 상품 옆에 배치된 아이패드 미니를 통해 고객은 제품 정보 확인과 여러 웹사이트에서의 가격 비교를 하는데요. 아이패드에서의 고객 활동을 통해 고객이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타 테스터’로 불리는 직원들이 수집하는 데이터입니다. 흔히 오프라인 매장의 직원들은 제품 판매를 위해 고객에게 말을 겁니다. 하지만 베타 테스터들은 제품에 관한 질문을 하기 위해 고객과 대화합니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유, 제품을 사용한 후 소감이나 안 좋았던 점 등을 물어보며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죠. 직원들이 일종의 고객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참조·인용 – 장사 못해도 자~알 나가는 이 가게의 비밀

참조 · 인용 – [2018 GACD] 글로벌 스타트업 B8ta, 유통에 경험을 더하다

세 가지 방법으로 모은 고객 데이터는 베타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분석되어 기업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기업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을 향상시키거나 가격을 조정하는 등 여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베타는 기업이 직접 운영하기에 부담스러운 오프라인 매장을 대신 관리해줄 뿐만 아니라, 기업에 꼭 필요한 데이터까지 제공하는 것입니다.

참조 · 인용 – Google Moves Into Retailing With Pop-Ups, B8TA Stores 2018.10

참조 · 인용 – Google partners eith tech retailer b8ta to let people demo smart home products 2018.10

오프라인 공간에서 데이터 없는 비즈니스란

지금까지 위워크, 조이 코퍼레이션, 베타를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데이터를 활용한 똑똑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잘 포착하여 수집했고 그것으로 사업화하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

요즘 온라인의 파장공세에 오프라인 사업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이 제공할 수 없는 가치들이 분명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이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에 잠시 주춤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오프라인 산업 또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떤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며,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온라인과는 전혀 다른 KPI가 있을 것이며 오프라인만의 인덱스들이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 흥미롭고 새로운 오프라인 데이터 비즈니스 형태가 나오길 바라며 이번 기사를 마칩니다.

*본 기사는 Spoon, Crunch, Baobab이 함께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