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앱들의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리즘에 관하여

‘미니멀리즘’

2018년의 핫한 키워드였습니다.

잡다한 것을 버리고 최소한으로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하여, 이에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는 책들 역시 화제가 되었는데요,

(출처 : PXhere)

모바일 앱들도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있다면 믿기시나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페이스북, 구글, 틱톡에 이르기까지, 많은 서비스가 라이트 앱(Lite app)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라이트 앱이란 가장 필수적인, 최소한의 기능만 가진 앱으로, 단 몇 메가바이트만으로도 충분히 운용이 가능한 앱입니다.

또한 라이트 앱은 ‘Lite’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엄청난 다운로드 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미 2016년 3월 기준으로 200만 명의 유저를 자랑한 바가 있고, 틱톡 역시 두개의 라이트 앱을 운영하는데, 지난 연도 6월부터 12월까지 근 6개월 만에 1200만의 다운로드 수를 달성하였습니다.

이름 난 회사들이 왜 굳이 앱의 라이트 버전을 운영하는 것일까요?

사실, 이 앱들이 미니멀 라이프를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Spoon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들은 어디서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있는가

틱톡은 두 개의 라이트 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2018년 9월, 태국에 출시한 버전입니다. 현재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그리고 필리핀과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버전으로는 12월, 인도, 브라질, 러시아, 나아가 케냐, 도미니카 공화국, 북아프리카 등에 출시한 바가 있습니다.

트위터 또한 작년에 필리핀에서 시작하여 총 45개국으로까지 확장하였으며, 페이스북 역시 일찍이 아시아 시장에서 라이트 앱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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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플레이 스토어)

눈치채셨겠지만, 이 앱들의 미니멀 라이프는 ‘개발도상국’에서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왜 개발도상국에서 시작할까요? 그리고 이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개발도상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왜 미니멀 라이프를 하는가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접속환경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보급형 기기들의 낮은 성능과 적은 용량 등, 어플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이에 라이트 앱은 개발도상국 환경에 맞춰 어플 용량, 데이터 걱정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들을 위한 하나의 솔루션인 셈이죠.

페이스북의 원래 앱은 57MB이지만, Lite app은 단 1.59MB에 불과하고, 2G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작동합니다. 그런데도 기능 대부분은 기존 페이스북과 거의 같습니다. 친구의 포스트에 댓글을 남기고, 프로필을 방문하고, 타임라인에 글을 게시하는 등, 페이스북의 모든 일상적인 일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UI’인데요, 인터페이스들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디자인적 요소로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이는 데이터 용량에 영향을 줍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우리가 쓰는 페이스북은 화면에 더 많은 요소를 노출하고 있는 한편 (우측), Lite는 더 적은 정보를 크게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측)

(출처 : 구글 플레이 스토어)

또한 구글의 ‘구글 고(Google Go)’ 역시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앱은 단 5메가바이트(MB)에 불과하지만, 가장 핵심인 기능(기사 요약, 검색어 제안, 트렌드 키워드 표시 등)들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출처 : 구글)

애초에 ‘안드로이드 고(Android Go)라 해서 안드로이드 8 운영체제를 더 가볍게 만든 것도 있는데요, 기기 성능이 낮은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최적화되도록 디자인 되었으며, 이 운영체제 속에서는 구글 지도 고, 지메일 고 등 구글 기본 앱을 가볍게 만든 ‘고(Go)’ 버전이 사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유튜브 또한 라이트 앱 ‘유튜브 고(Youtube Go)’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2월 1일(현지시간) 공식블로그를 통해 개발도상국 환경에서도 유튜브를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유튜브 고’를 130개국에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유튜브 공식 블로그)

기존의 유튜브와 비교하여 유튜브 고의 차별점은 ‘적은 데이터 용량’입니다. 유튜브 고는 영상 미리보기를 데이터 용량 별로 선택할 수 있으며, 전체보기를 원할 경우 오프라인 보기용으로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시청하는 것이 가능합니다.(기존 유튜브에서는 유료결제 모델 유튜브 레드에서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그들이 잠재적 고객을 온보딩하는 방법, Lite app

‘라이트 앱 전략’은 하나의 타겟을 대상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그들을 기업 서비스의 고객으로 온보딩하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IT 기업들이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들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레바논(28%), 요르단(26%), 필리핀(22%) 순대로 스마트폰 보급율이 증가하였으며, 또한 다른 국가들을 비롯하여 특히 신흥국가의 밀레니얼 세대(18세~34세)는 35세 이상의 어른보다 인터넷 사용률 및 스마트폰 보급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셜미디어 역시 2017년 기준 53%로, 절반이 넘는 숫자가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거대 IT 기업들의 유망한 잠재적 고객임은 명확합니다. 현재에도 이들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비즈니스의 34%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온라인 판매의 30%는 페이스북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유튜브의 경우에도 인도에서 약 2억 2500만명의 MAU(Monthly Active User)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인도 인터넷 사용자의 약 80%에 해당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역시 7400만의 MAU가 존재합니다.

구글이 시행하고 있는 재밌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인데요, 실제로 열기구를 띄워 지구촌 오지에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프로젝트는, 미래의 유망한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룬은 2013년, 뉴질랜드, 미국 등 일부 지역 오지에서 실험을 진행해왔으며, 5년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케냐지역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입니다. 즉,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여 서비스를 전개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출처 : pixabay)

그 앱들의 이유있는 미니멀 라이프, 앞으로 부상하는 시장에 대하여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 기대해보며, Spoon은 더욱 흥미로운 주제로 다음 기사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Reference

TikTok’s quietly launched ‘Lite’ app has reached over 12 million downloads since August, Techcrunch

Facebook Lite hits 200M users as low-bandwidth world revenue skyrockets, Techcrunch

What’s the Difference Betwwen Facebook and Facebook Lite, How-To Geek

social media use continues to rise developing countries but plateaus across developed ones, Pew Research Center

구글, 열기구 ‘프로젝트 룬’ … 모든 오지에 인터넷 쏜다, 노컷뉴스

개발도상국 위한 ‘유튜브 고’, 130개국으로 확대, BLOTER

구글, 개발도 상국 겨냥해 안드로이드 OS 다이어트…’Go’ 운영체제 선보여

Twitter is testing a Twitter Lite Android app, first in the philippines, Techcrunch